Wednesday, April 7, 2010

접근성을 떨어뜨리면 가장 손해보는 사람은?


서희경이 LPGA 를 제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MBC 의 동영상을 좀 보려고 했더니만...

보통 한국 사이트를 잘 들어가지 않는데 오늘은 웬지 영상을 보고 싶었다고 하자.

아니나다를까....괜히 들어왔다는 생각.

MBC 는 친절하게 internet explorer 에 최적화 되어 있으니 인터넷 익스플러로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었다.

난 최적화되지 않은 것을 그냥 쉽게 보고 싶었는데 최적화가 된 것이 아니면 보여줄수가 없는지...아무것도 시청할 수가 없었다.

세상의 폭력에는 여러가지가 있는 것 같다.
physical 한 폭력: 이건 다 아니까 패스
non-physical 폭력: 예를 들면 언어 폭력, 성폭력, 등등이 있는데 지금 주목하고 싶은 것은 시스템적 폭력이다.

시스템적 폭력은 시스템을 디자인할때 다른 옵션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특정부류의 대상만을 고려하여 최적화 시켜 놓아 사회적 불평등을 초래하는 폭력이다. 이 시스템은 이런 부류의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최적화시켜놓았으니 다른 부류에 속하신 귀하와 같은 사람은 적당히 다른 서비스를 찾아보라는 친절한 설명은 안해도 되겠다. commercial 한 entity 에서 그런다면 상관은 없는 일이다. 이것가지고 일인데모하며 삼성회관 앞에서 온갖 사람들 다 지켜보는데서 X 자 붙은 마스크 하고 할 일은 아니다. 왜냐 비즈니스는 특정대상을 위해 하는게 상식이다.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그러면 안된다. "항상" 무언가를 서비스하고자 하면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이 바로 "접근성" 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며 사용할수 있어야 한다. 내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다니건 다니지 않건 구글을 다니건 네이버를 다니건 공공기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해외에 산다고 대한민국국민이 아니지 않듯 해외에 살아도 한국에 살때와 같은 서비스를 받을수 있어야 한다.

왜 한국이 자국기업도 아닌 Microsoft 가 만든 Internet Explorer 에 90% 의 국민이 사용하여야만 하는가? 내가 마이크로소프트직원이라면 우리 나라를 좀 이상하게 (약간은 우습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건 내가 보잉직원이었을때 우리나라 국방부 관련 사람들이 좀 우습게 보였던 것과 비슷한 일일 것이다.

자신기업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서 아이폰을 들여놓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치다가 100등을 넘겨서 세계에서 아이폰이 들어간 나라가 되었다. 신쇄국정책이었다. 선진기술을 받아들이지 않고 애국심에 호소하다가 나라를 말아먹은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애국심에 호소해서 아이폰불매운동이라도 할텐가....? 한국국민들을 눈과 귀를 틀어막아서 아이폰이 판매되지 못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몇몇 거대기업이 국민들을 나누어 갖는 그런 풍조는 이젠 그만했으면 좋겠다.

난 삼성이나 엘쥐가 아이폰 자체를 만들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이폰이란 프로젝트가 사람들의 생활을 바꾸고 way of living 을 바꿔놓아서 결국 자신의 제품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큰물에서 놀아본 경험없는 엘리트들의 기획력이란 세계를 바꾸고 새로운 플랫폼을 들이기 보다는 2등에서 열심히 투자하고 직원들 닥달해서 세계 최대의 매출을 회사의 돈버러지의 시녀의 역할 밖에 되지 못한다.

난 우리나라 기업들이 더 큰 비전을 꿈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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